미국 기술주 이틀째 하락…중소형주로 바톤 넘겼다[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6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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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깜짝 성장’이 확인됐지만, 기술주를 하락세에서 구하진 못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선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순환매 장세가 다시 나타났는데요. 25일(현지시간) S&P500은 0.51%, 나스닥 지수는 0.93% 하락했고요. 다우지수는 0.2%,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하는 러셀2000지수는 1.3% 상승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GDP 증가율은 연율 2.8%. 1분기(1.4%)의 두배에 달하고, 전문가 예상치(2.1%)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경기 둔화 우려를 날려버리는 신호입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골디락스가 강해지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GDP 보고서는 기업 수익에 잠재적인 순풍이 되어 금리인하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합니다.

바톤이 다음 주자에게 넘어간 걸까. 게티이미지
바톤이 다음 주자에게 넘어간 걸까. 게티이미지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에너지기업, 금융사, 소규모 회사 주식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대신 기술주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알파벳은 3.1%, 마이크로소프트 2.45%, 엔비디아 1.72%, 메타플랫폼을 1.70% 주가가 하락했죠.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CEO는 “월가에서 경비병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강세장에선 한 섹터가 주도하다가 잠시 멈추고 조정을 거쳐 바톤을 넘겨줍니다. 다른 섹터로 넘어가는 릴레이 경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날 증시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포드입니다. 주가가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8%나 하락했는데요. 2분기 주당 순이익(0.47달러)이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0.67달러)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구형 차량에 대한 보증수리비용이었는데요. 반복적인 품질 문제로 인해 보증수리비가 상승해오긴 했지만, 이번엔 1분기보다 8억 달러나 급증한 겁니다. 바클레이스는 이에 대해 “보증 문제는 때로 경고 없이 실적을 끌어내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좌절감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포드 측은 2분기 보증수리비 급증이 2021년 이전 제작된 모델의 품질 문제로 인한 ‘일회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짐 팔리 CEO는 이제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 품질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 “고장 날 때까지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인데요. 이날의 급락으로 포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은 모두 사라졌고, 올해 들어 8% 넘는 하락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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