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3대 전자업체 ‘호실적’…부품업계도 ‘방긋’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26일 11시 18분


SK하닉, 6년 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
LG전자,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
삼성전자, 영업익 10조…전기도 기대

ⓒ뉴시스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이 이번주 역대급 수준의 호실적을 발표했다. LG이노텍·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들도 ‘깜짝 실적’을 보인 가운데 오는 31일 삼성전자와 함께 발표되는 삼성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전자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전년 7조3059억원보다 124.8% 증가했다. 영업손익도 전년 2조882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6년 만에 5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 호실적은 AI(인공지능)칩 수요 증가로 HBM(고대역폭메모리), eSSD(기업용 스토리지) 등 메모리가 강세를 보였고,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데 기인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6944억원, 영업이익은 1조1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61.2% 증가했다.

특히 주력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H&A)과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전장(VS) 사업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현재 주력사업과 미래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올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사업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3%, 영업이익은 1452%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8조3078억원)를 2조원 이상 웃돌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AI 관련 메모리 제품 수요가 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부문도 적자 폭을 줄이는 등 반도체 업황 개선이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부품업체들도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4조5553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726.2% 증가했다. 앞서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4조4735억원, 영업이익 875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호실적은 애플의 아이폰의 판매 호조가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 매출의 80%는 애플에서 나오는 가운데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수요 또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2분기 93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을 8000억원 가까이 줄이며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다. 애플 아이패드·아이폰에 사용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물량 증가로 IT용 올레드를 선봉에 내세우며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오는 31일 삼성전자와 함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기는 갤럭시S 24 시리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실적 호조가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는 매출 2조3791억원, 영업이익 2078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산업 전반적으로 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AI(인공지능) 서버 중심 산업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물량 역시 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고단가 IT MLCC 수요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장용 MLCC 성장세도 주목된다. 전기차에는 일반 차량 대비 10배 정도 많은 MLCC가 쓰이며, 단가도 IT용 대비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초 전장용 MLCC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다가올 메가트렌드 시장인 AI용 서버, 공장 자동화용 로봇 등 산업용 제품시장에서도 전장용 고신뢰성 기술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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