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5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인상에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가 꺾이지 않자 일부 은행은 추가로 금리를 높이기로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3조30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08조5723억 원)보다 4조7349억 원 늘어난 규모다.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새 5조3415억 원 불어나 2021년 7월(6조2009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달에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담대가 이달 들어 25일까지 5조2589억 원 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유지된다면 증가 폭은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대출 수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 올라 18주 연속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 자체가 활성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9월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연이어 주담대 금리를 올린 바 있다. 그런데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으면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9일 주담대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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