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비공개 억만장자 사교모임 ‘구글 캠프’에 참석했다. 한국인 참석자는 이 둘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출국해 29일(현지 시간)부터 2박 3일간 열리는 구글캠프에 참석했다. 최 회장의 구글 캠프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에서는 이 회장 이후로 두 번째로 초청됐다.
앞서 이 회장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관련 현장 일정을 마친 뒤 28일 시칠리아로 이동했다. 이 회장은 구글 캠프 창립 초기부터 참여해 왔으나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사법 리스크가 시작되며 한동안 불참하다 2022년부터 다시 참석하기 시작했다.
구글 캠프는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시칠리아 남부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해온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투숙객 명단과 행사 진행 내용은 극비 사항으로 보호되며 참석자들과 행사 관계자들 모두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2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 디레타 시칠리아에 따르면 올해 참석자 명단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존 엘칸 페라리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이 있으며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 앞서 현지 팔레르모와 트라파니 공항에 전용기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또 다른 현지 매체는 “한국의 다국적 기업이 사용하는 드림라이너가 파리에서 날아와 팔레르모에 도착했다”며 이 회장의 전용기 착륙을 알리기도 했다.
올해 구글 캠프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구글 캠프에 초청된 것은 최근의 AI 반도체 시장 호황과 이를 뒷받침하는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중요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와 5세대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최근 ‘HBM3’의 엔비디아 품질검증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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