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종로 그랑서울 본사 근무 개시
기존 논현동 영풍빌딩 업무 공간 부족
“본사·계열사 함께 모여 업무효율·시너지 극대화”
고려아연, 50년 전 종로서 창립
“역사 시작된 곳으로 돌아와 새로운 50년 도약”
31일 온산제련소서 창립 50주년 기념식 개최
창립 50주년을 맞은 고려아연이 종로에서 미래 50년을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한다.
고려아연은 29일 기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신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400여명 규모 고려아연 본사와 계열사 직원들은 그랑서울 빌딩 15층부터 19층까지 4.5개 층에서 근무한다. 지난 50년간 세계 최고 비철금속 제련회사로 거듭난 고려아연은 새로운 성장 동력인 트로이카드라이브를 앞세워 새로운 50년을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핵심 계열사인 서린상사와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 등은 지난 22일 먼저 사무실 이전을 시작했다. 고려아연 본사까지 이전을 마무리함에 따라 본사와 계열사 간 업무협력과 효율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서린상사의 경우 고려아연 영업팀과 서린상사 해외영업팀을 같은 층에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서울 종로는 고려아연의 고향으로도 볼 수 있다. 지난 1974년 창립 당시 첫 둥지를 틀었던 지역이 종로다. 최기호 선대회장과 최창걸 명예회장 등 총 7인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종로구 서린동 33번지를 본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약 6년간 종로에서 본사를 운영한 후 1980년 강남구 논현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고려아연 측은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돌아온 것을 계기로 더 큰 도약에 나선다는 포부다. 논현동 사옥의 경우 공간이 부족해 최근까지 본관 외 인근 별관을 사무실로 이용해왔다. 업무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미래 성장엔진으로 배터리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재활용 등에 중점을 둔 트로이카드라이브를 추진 중이다. 핵심 사업 간 원활한 업무협력과 시너지가 요구되기 때문에 계열사 켐코와 한국전구체주식회사 등의 사무실을 논현동으로 이전했지만 공간이 부족해 각 사업부문을 여러 건물에 나눠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효율이 크게 떨어졌고 새로운 공간 마련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의 대립은 사옥 이전의 결정적인 방아쇠가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려아연 본사 이전은 발표 약 4개월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논현동 사옥 내 업무 공간 포화로 사옥을 이전하게 됐다”며 “첫 본사가 있었던 종로의 상징성과 임직원 근무 만족도 등 다양한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공간에서 고려아연 본사와 계열사가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50년을 향한 힘찬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8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하루 전인 31일 온산제련소가 있는 울산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난 50년 역사를 뒤돌아보고 미래 50년을 이끌 새로운 미션과 핵심가치를 임직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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