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자금대출 금리 조정 나선다… 대출금액 적고 상환 빠를수록 금리 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9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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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가라앉지 않자 정부가 정책 상품의 금리 조정에 나섰다. 적은 금액을 대출받거나 빠르게 상환하면 더 나은 조건의 금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내용의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31일부터 디딤돌·버팀목 대출 금리 산정 방식을 조정한다.

우대금리 항목이 신설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버팀목 대출의 경우 대출한도의 30% 이하로 대출을 신청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디딤돌 대출 역시 대출한도의 30% 이하로 신청 시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들에게 대출을 적게 받으라는 식의 금리 체계 개편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상환 시점에 따라 유불리도 달라진다. 빠르게 상환할 경우 대출잔액에 대해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더디게 상환한다면 금리가 오르는 식이다. 디딤돌 대출은 대출 실행일로부터 1년 경과 후 대출원금의 40% 이상을 상환한다면 금리를 0.2%포인트 깎아준다.

기존 버팀목 대출의 경우 기한 연장 시점에 대출금을 10% 이상 상환하지 않는다면 0.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부과됐는데, 해당 요건이 0.2%포인트 가산으로 변경된다. 3회차 연장부터는 소득을 재심사해 금리를 다시 판정하고 소득기준을 초과할 경우 임차보증금 기준의 최고금리에서 0.3%포인트가 더해진다.

정부가 정책성 대출을 관리하려는 것은 해당 상품이 최근 가계대출 증가분의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 원 늘었는데, 이 중 3조8000억 원이 디딤돌·버팀목 대출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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