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패딩-코트 산다”… 80% 할인 ‘역시즌’ 상품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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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재고 많아 할인폭 커져
유통업계 대대적 역시즌 행사 진행
폭염에도 밍크 제품 4200세트 팔려
패션 외 난방가전도 판매량 높아

겨울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레디 포 시즌즈’ 역시즌 할인 행사가 진행된 롯데아울렛 매장에서 고객이 패딩 점퍼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아울렛 제공
겨울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레디 포 시즌즈’ 역시즌 할인 행사가 진행된 롯데아울렛 매장에서 고객이 패딩 점퍼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아울렛 제공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겨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할인 행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역시즌 상품은 지난겨울 재고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즌 상품과는 달리 계절이 바뀌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한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아웃렛 등 오프라인 쇼핑 채널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 각 채널이 대대적으로 역시즌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품목은 대부분 코트, 패딩 등 겨울철 의류 상품이다. 정가 대비 최대 80∼90%대까지 할인하는 곳도 있다.

● 한여름에 패딩·코트 할인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역시즌 골프 특가 상품전’을 연다. ‘핑’ ‘아디다스골프’ ‘맥케이슨’ ‘던롭’ 등 골프 브랜드의 패딩 및 재킷을 3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잠실 에비뉴엘에서는 31일 디자이너 브랜드 ‘채뉴욕’의 역시즌 행사를 진행해 캐시미어 코트와 에코 퍼, 울 재킷 등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겨울 시즌 상품의 프리오더 행사가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안프랑코페레’ 매장. 현대백화점 제공
겨울 시즌 상품의 프리오더 행사가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안프랑코페레’ 매장.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7월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에서 ‘린디’ ‘마비나’ ‘성진모피’ 등의 겨울시즌 상품을 최대 60% 할인해 미리 선보이는 프리오더 팝업 행사를 순차 진행 중이다. 목동점에서는 다음 달 19∼22일 ‘진도’ ‘근화’ 등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연합전이 진행된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 광교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모피의류 브랜드 ‘지오바니’ 할인 행사에서 고가의 세이블 모피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전 타임월드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2023년 겨울 에어히트Ⅱ 다운 코트’ 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LF는 자사몰에서 19일부터 역시즌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스포츠, 명품, 키즈 등을 최대 87% 할인 판매한다. 다음 달 5일까지 플리스 제품과 구스다운, 덕다운 등 보온성이 뛰어난 의류를 큐레이션한 ‘한여름의 윈터 세일’을 마련한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육아 플랫폼 ‘키디키디’는 다음 달 1∼4일 ‘클리어런스 세일’을 연다. ‘뉴발란스키즈’ ‘스파오키즈’ 및 ‘무누’ ‘두두앤솜’ 등 아동 브랜드를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여름 상품뿐만 아니라 외투 등 가을, 겨울 상품군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역시즌 행사는 소비자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계기일 뿐만 아니라 기업으로서도 시즌 신상품이 나오기 전 쌓인 재고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작년 겨울에 재고가 많이 쌓여 올해 할인 행사 규모가 더 커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이 평년에 비해 덜 추웠기 때문에 재고가 많이 쌓여 올해는 역시즌 상품 할인 폭이 더 넓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폭염에도 밍크 제품 10억 원 판매액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LF몰에 따르면 6, 7월 ‘역시즌’ 키워드의 월평균 검색량이 5월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18일 ‘유로컬렉션’ 방송에서 밍크 품목 무스탕, 베스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1시간 만에 주문 수량이 4200세트를 넘겨 주문 금액이 16억 원에 이르렀다. 현대홈쇼핑은 호응에 힘입어 다음 달 6일 오전에는 ‘리오벨’의 무스탕 상품을, 7일 오전에는 ‘고비’의 캐시미어 제품을 판매한다.

GS샵은 올해 평년보다 한 달 앞선 5월 말부터 역시즌 제품의 판매를 시작했는데, 5월 25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역시즌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7% 올랐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던 27일 방송에서도 ‘SJ와니’의 핸드메이드 하프코트, ‘앤니튜드’의 니트 보머 재킷 등 이날 소개한 역시즌 아이템 총 7종이 1만4000벌 판매됐다.

패션 상품 외 난방가전도 역시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마켓에 따르면 이달 16∼29일 라디에이터와 발난로 제품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221%, 526% 올랐다. 지마켓 관계자는 “할인 행사를 따로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여름철엔 난방제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보니 판매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역시즌 행사#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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