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높이 마천루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다. 2000년대 한국 건설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2005년 착공해 2009년 준공된 이 건물은 163층, 높이 828m에 이른다. 내부에는 호텔, 상점, 주거시설 등이 들어섰고 이들을 연결하는 58기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50여 개국에서 700만 명이 공사에 참여하는 등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올해 1월 삼성물산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빌딩 공사도 마무리했다. 메르데카118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지은 건물이다. 전체 면적 67만3862m²에 높이 679m, 지하 5층∼지상 118층 규모다. 이 건물은 부르즈 할리파 다음 높이의 마천루였던 중국의 상하이타워보다 47m 높다. 개관식엔 국왕 부부 등 현지 최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건물 1, 2위를 모두 지은 삼성물산은 초고층 건물을 준공할 때 당대의 최첨단 건설 공법을 현장에 적용해 왔다. 부르즈 할리파는 ‘현대 공학의 집약체’로도 불린다. ‘한 층당 3일’ 공정으로 59개월 만에 완공했다. 지상에서 기둥과 벽의 철근을 조립해 타워크레인으로 한 번에 작업 장소로 옮겨 설치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지상에서 만든 콘크리트는 고층까지 수직으로 운송하는 방식을 택했다. 고압펌프와 배관을 통해 고층으로 바로 압송하는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지상 50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지 않고 유압잭을 통해 밀어 올려주는 리프트업 공법으로 첨탑을 설치했다. 이때 노하우를 쌓은 삼성물산은 메르데카118 현장에서도 고압 압송 기술과 리프트업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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