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황 고려 인상 않기로”
가공유 가격은 L당 5원 인하
정부, ‘낙농산업 발전 대책’ 추진
올해 원유(原乳) 가격이 4년 만에 동결됐다. 젖소를 키우는 목장에서 유가공 업체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이 동결되면서 흰 우유 값도 오르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올해 진행된 원유 가격 협상에서 생산자, 유업계가 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음용유 원유’ 가격은 현재와 같은 L당 1084원으로 유지된다. 음용유 원유 기준으로 가격이 동결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음용유 원유 값이 동결되면서 흰 우유 가격도 인상을 피하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도 흰 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가공유 가격은 L당 5원 인하하기로 했다. 현재 L당 887원인데 882원으로 낮아진다. 이번에 조정된 원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또 유가공 업체는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가공유 원유 구매량을 9000t 늘려 유제품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마시는 우유 소비가 계속 줄고 있는 만큼 음용유 원유 구매량은 9000t 줄인다. 음용유 원유 구매량을 줄이는 건 지난해 낙농제도 개편 이후 처음이다.
한편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원유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도 이날 내놨다. 우선 정부는 국내 낙농산업의 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가공유 원유의 활용을 늘려 2030년에도 원유 생산량을 현 수준인 200만 t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수요처 발굴로 유제품 자급률을 현 44% 수준에서 48%로 끌어올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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