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카드·캐피털, 농·수·신협 등 2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이 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토담대와 관련된 수치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3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으로 토담대, 브리지론(토지 매입 등을 위한 단기대출) 등에 대한 잔액과 연체율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 핵심이다. 토담대는 브리지론과 유사한 성격의 대출로 2금융권에서만 취급했는데 그동안 일반 기업 대출로 분류돼 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토담대 수치를 별도로 집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올 3월 말 기준 토담대 잔액은 27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7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체율은 7.15%에서 12.96%로 5.8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이 9.91%에서 20.18%로 두 배 넘게 불어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금감원은 지난달 5일까지 만기 연장을 3회 이상 했거나 연체 혹은 연체 유예 상태인 사업장에 대해 금융사로부터 평가 결과를 제출받았다.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 ‘부실 우려’로 분류된 곳에 대해선 이달 말까지 재구조화, 정리 계획을 확정짓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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