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7월 수출… 13.9% 늘어 6개월만에 최대폭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반도체 4개월연속 50%대 증가
對中 수출, 21개월만에 최대
對美 수출액도 7월기준 역대최고
日 제치고 세계 5위 도약 가능성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3.9% 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산=뉴시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3.9% 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산=뉴시스

지난달 한국 수출이 1년 전보다 14% 가까이 늘며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50% 넘게 증가한 데다 대중(對中) 수출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인 덕분이다. 연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자동차 수출 급감에도 반도체가 이끈 7월 수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4억9000만 달러(약 78조6520억 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9% 늘어난 규모로, 올해 1월(1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10.5% 늘어난 538억8000만 달러였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아 무역수지는 36억2000만 달러 흑자였다.

지난달에도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달러로 전년보다 50.4%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올 4월부터 4개월 연속 50%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품목(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수출 합산액(155억6000만 달러) 역시 1년 전보다 44.0% 늘었다.

반면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53억7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9.1%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7월 말 여름휴가에 들어간 영향이 컸다. 선박 수출액(10억8000만 달러)은 36.2% 급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관 계획이 8월로 몰렸다”며 “이달에는 선박 수출이 반대로 확 늘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이 114억 달러로 14.9%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포함해 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 IT 품목이 대중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미 수출액(102억 달러)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대미 수출은 12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 사상 첫 세계 5위 수출국 진입 눈앞

올 들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이 일본을 넘어 세계 5위 수출국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제 금융정보회사 CEI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일 양국의 수출액 격차는 35억 달러에 그쳤다. 역대 최소이자 지난해 양국 격차(850억 달러)의 약 4%에 불과한 수치다.

수출 주력 품목의 차이는 올해 한국 수출이 일본 수출을 앞지를 것이란 관측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일본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이고 반도체는 5% 정도에 불과하다. 글로벌 경기, 업계 상황과 관계없이 늘 꾸준한 수출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지만 반대로 수출액이 급등할 일도 많지 않다.

한국은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전체의 약 20%로 일본과 정반대다.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무선통신 등을 포함하면 IT 관련 품목 수출이 전체의 약 30%에 달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관련 업계 활황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수출액 증가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무역 제재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는 한일 양국 공통의 리스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기업의 AI 관련 투자 확대는 최소 1∼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AI 산업은 아직 인프라 투자 중심의 초기 단계”라며 “정체 구간 없는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반도체#수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