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농어촌 상생’… 청년농부 지원해 ‘수미칩’ 감자 재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일 03시 00분


파종-수확-판매까지 전 과정 도와
3년간 감자칩용 감자 685t 구매
‘너구리’ 40년간 완도산 다시마 사용
‘꿀꽈배기’ 국산 꿀로 양봉농가 지원

농심이 운영 중인 ‘청년농부’ 프로그램에 참여해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부들. 농심 제공
농심이 운영 중인 ‘청년농부’ 프로그램에 참여해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부들. 농심 제공

강원 평창군에서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안천기 씨는 농심의 ‘청년농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안 씨는 “내 손으로 직접 키운 감자가 잘 자랄지 불안했는데 농심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걱정을 덜고 있다”며 “공장 견학을 통해 내가 재배한 감자가 어떻게 가공돼 판매까지 이어지는지 전체 과정을 학습한 것도 농사에 중요한 양분이 됐다”고 했다.

식품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농어촌이다. 국산 농수산물 원료를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효율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느냐는 곧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심이 귀농 청년 정착을 포함한 다양한 농어촌 상생활동을 벌이는 이유다.

농심은 2021년 식품업계 최초로 귀농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단순히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파종에서 수확,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청년농부를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프로그램명도 ‘청년농부’로 바꾸고 귀농 청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매년 10명씩 선발되는 청년농부들은 씨감자 보관과 관리법은 물론이고 수시로 현장 점검을 통해 전반적인 영농 교육을 받는다. 우수 감자 농가와 멘토·멘티 결연을 맺어 세부적인 노하우까지 전수받을 수 있다. 청년농부들이 수확한 감자는 농심 제품인 ‘수미칩’과 ‘포테토칩’ 생산에 사용된다. 농심이 지난 3년간 청년농부들로부터 구매한 감자는 685t에 이른다.

40년 넘게 이어온 완도산 다시마 구매와 ‘함께하는 양봉’도 대표적인 농어촌 상생활동이다. 농심과 완도의 인연은 1982년 라면 제품 ‘너구리’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당시 농심은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내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원물 그대로 큼지막하게 넣기로 했다. 이후 농심은 다시마 작황과 관계없이 매년 400t 내외의 다시마를 구매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농심의 다시마 누적 구매량은 1만7000t에 달한다. 신상석 조일농산 사장은 “어민들이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생산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고품질 다시마를 농심에서 좋은 가격에 구매하니 어민들도 치열하게 품질 경쟁을 하는 등 선순환이 생겼다”고 했다.

농심은 과자 제품 ‘꿀꽈배기’ 핵심 재료인 국산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양봉농가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간다. 농심은 매년 160t 내외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구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춘 양봉농가가 청년 양봉농가를 지원하고 코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서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고병재 씨는 “농심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농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농심#농어촌 상생#청년농부#수미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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