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사흘간 벌인 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파업에 참여하느라 임금 손실을 본 노조원에게 200만 원 상당의 현금성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라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요구에 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조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하며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노조창립일 휴가 부여, 노조원 대상 추가 0.5%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달 29∼31일 진행된 집중교섭 과정에서 사측은 노조 총회 연 8시간 유급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 포인트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휴가 의무사용일수 축소 등 노조 요구안 중 상당 부분을 수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집중 교섭 막바지에 전삼노는 임직원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 200만 원어치를 노조원에게만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수백만 원의 임금 손실을 입을 상황인 만큼 노조 측에서 우회적으로 보전받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 아래에서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교섭이 결렬되자 전삼노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현재 2024 파리 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유럽 출장 중이다.
전삼노의 대표교섭노조 지위는 5일 끝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으며, 6일부터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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