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2년여 만에 최대 폭↑…불쏘시개 된 ‘유류세 인하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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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4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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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율 축소에 따른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1,715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4.7.14/뉴스1
유류세 인하율 축소에 따른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1,715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4.7.14/뉴스1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축소 조치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기름값이 이에 즉각 반응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은 2년여 만에, 경유는 1년 반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지난 3월(3.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에는 2.8%까지 둔화했다. 이후 2월과 3월(각 3.1%) 3%대로 재반등했으나, 4월(2.9%)과 5월(2.7%), 6월(2.4%)에는 3개월 연속 2%대 중후반으로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다시 반등한 건 석유류 가격의 영향이 컸다. 7월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8.4%로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 주유기에서 기름 한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4.4.9/뉴스1
서울시내 한 주유소 주유기에서 기름 한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4.4.9/뉴스1
특히 석유류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친 기여도도 0.32%포인트(p)로 전월(0.16%) 대비 2배 올랐다. 이는 7월 전체 물가 상승률(2.6%)의 0.3%p 이상을 석유류 가격이 견인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됐고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특히 지난해 국제유가가 아주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이달 말까지 2개월 연장하면서 인하율은 휘발유의 경우 25%에서 20%로, 경유는 37%에서 30%로 각각 조정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정유 업체의 마진 변동 같은 외부 변수가 없다면 휘발유는 리터(L)당 41원, 경유는 38원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조치는 기름값 가격에 즉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나타났다.

7월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7.9%로 지난 2022년 8월(8.5%)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재작년 8월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감산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친 달이다.

여기에 경유 가격 상승률도 지난해 1월(15.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10.5%였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07.1원, 경유 판매가는 1542.5원을 기록했다.

직전 달인 6월과 비교해 휘발유는 49.8원, 경유는 54.9원 오른 수치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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