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 악화에 경기침체 우려↑…다음 연준 행보는 빅컷?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5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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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경기침체 우려…글로벌 증시 일제히 강타
코스피 4%대↓·日니케이 6%대↓美지수선물 '급락'
연준 9월 '빅컷' 가능성 커져…50bp 확률 11.5%→69.%

ⓒ뉴시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붐과 경제 성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미 증시는 최근 경제 및 고용 지표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전세계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과거 경제 지표 부진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해 호재로 여겨졌지만, 9월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배드뉴스 이즈 배드뉴스(bad news is good news)’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증권가는 급속도로 악화된 경제 지표와 투심을 살리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달 빅컷(한번에 50bp 인하)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연준이 증시의 구원투수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S&P500 지수는 1.37% 내린 5446.68, 나스닥 지수는 2.30% 급락한 1만7194.1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도 전장 대비 494.82포인트(1.21%) 내린 4만347.9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하락 여파에 5일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급락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와 일본의 니케이 255 지수는 각각 4.60%, 6.54% 폭락하고 있다. S&P500(-1.53%), 나스닥(-2.39%), 다우(-0.93%) 등 미국 지수 선물도 일제히 급락세다.

글로벌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7월 제조업PMI가 46.8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7월 실업률은 4.3%까지 상승하며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샴의 법칙(Sahm Rule)을 통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과 12개월 실업률 3개월 평균 최저치 차이가 0.5%p 이상이면 경기 침체로 판단한다. 현재 이 지표는 0.53%p를 기록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와 증시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빅컷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지난 2일 빅컷(4.75~5.00%) 확률은 74%로 전일(11.5%)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5일 기준 빅컷 확률은 69.5%를 가리키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확산은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더욱 확대시킨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침체의 우려가 더욱 커진다면 연준은 긴급 금리인하와 빅컷(50bp)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널리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경기침체에 진입해 있는 상황으로 기준금리의 빅컷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며 “올해 남은 세 번의 FOMC 회의에서 100~150bp의 기준금리 인하도 반영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침체 우려가 반영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여전히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확대된 정치 불확실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예상된다”며 “고금리 부담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사로 일부 완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반등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가 하루에 3% 이상 하락했던 사례를 통해 보면 코스피 회복에는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3개월 정도에는 급락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며 “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잘 버틴 업종들은 오히려 차기 주도주가 될 수 있어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두 업종의 현재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대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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