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003920)을 둘러싼 분쟁이 수년간 진행형이다. 홍원식 전 회장은 남양유업에 퇴직금 소송을 제기하고, 반대로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5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2일 홍 전 회장 외 임직원 3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남양유업은 약 201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고, 이외에도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고소한 상황이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남양유업을 상대로 퇴직금 약 444억 원을 지급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기존 홍 전 회장의 퇴직금은 약 170억 원가량이 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5월 31일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에서 재판부가 심 감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퇴직금을 재산정해야 했다.
홍 전 회장은 이에 앞서 먼저 남양유업 자기 자본에 6.54%에 해당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요구한 것이다.
현재 남양유업의 주인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홍 전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3년 가까이 긴 시간 이어져 왔다. ‘불가리스 논란’으로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 회장 자리에서 사임한 후 2021년 오너일가 지분을 한앤코에 매각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소송전을 벌여왔다.
긴 소송 끝에 지난 1월 대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으나 홍 전 회장은 이후에도 주식 양도를 미뤄왔고, 재판이 끝나고도 한달여가 지나서야 주식을 한앤코로 넘겼다. 이후 3월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결됐음에도 끊임없이 잡음이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남양유업 측에서는 맞불 성격의 소송전으로 보일 수 있지만, 홍 전 회장의 횡령·배임 소송과 퇴직금 청구 소송은 서로 다른 소송이라는 설명이다.
남양유업 측 관계자는 “정상화를 위한 갈 길이 멀다. 그동안 잘못됐던 것들을 정리하고 있는 수순”이라며 “(홍 전 회장의 횡령 혐의를) 확인했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재산상 손실을 입힌 행위는 해결하고 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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