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5일 오후 코스피 지수는 8% 넘게 폭락해 24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는 11% 하락하며 600선으로 내려왔다. 종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의 하락폭이다.
이날 오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234.64포인트(8.77%), 88.05포인트(11.30%)하락한 2441.55, 691.28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20분경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 모두 8% 이상 급락해 한국거래소는 두 시장에 서킷브레이커(CB)를 발동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함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쳤던 2020년 3월 13일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에는 유가증권시장인 코스피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는데,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200선물은 전 거래일 종가(기준 가격) 355.70에서348.05로 1분 이상 5.08%(18.65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오후 1시 5분경 코스닥150선물 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78.40(6.01%) 하락한 1225.60를 나타냈고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우리 증시가 급락한 것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9월 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일 실업률 4.3%(2024년 7월 고용보고서 기준)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고용지표의 부진에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6.8를 기록하며 시장 평균 전망치인 48.8에 못 미쳤다. 특히 PMI하위 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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