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만2000원 감소…"전업자 줄었다"
지난해 총 88만3000명…전년 대비 11% ↑
애로사항도…"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 많아"
"공통표준계약서 기반 공정계약 정착해야"
온라인 플랫폼 중개를 통해 보수를 받는 플랫폼종사자의 숫자가 지난해 11% 증가한 가운데, 월 평균 수입은 145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200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플랫폼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종사자의 규모는 88만3000명으로 전년(79만5000명) 대비 11.1% 증가했다. 2021년(66만1000명)과 비교하면 33% 늘었다.
다만 플랫폼 일자리를 통한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플랫폼 종사자의 월 평균 총수입은 272만1000원이고 이중 플랫폼 일을 통해 번 수입은 145만2000원이다.
2022년 총수입은 267만3000원이었으며 플랫폼 노동 한정으로는 146만4000원이다. 총수입은 4만8000원 늘었으나 플랫폼 일자리 수입은 1만2000원 감소한 것이다. 고용부는 이를 두고 “시간 및 주업형 비율의 감소 등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종사자들의 월 종사일 수는 14.7일에서 14.4일로 줄었고 노동 시간도 일 6.4시간에서 6.2시간으로 줄었다.
또 전업자의 비중은 줄고 부업으로 노동을 하는 종사자의 수는 늘었다.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거나 주당 20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는 ‘주업형’의 경우 2022년 비중이 57.7%였으나 지난해 55.6%로 줄었다.
반면 플랫폼 일자리 수업이 전체의 25~50%를 차지하거나 주당 10~20시간 노동하는 ‘부업형’ 종사자는 21.1%에서 21.8%로 증가했다.
주업과 별개로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플랫폼일자리 시작 동기를 묻는 질문에 ‘더 많은 수입’이 36.1%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플랫폼 종사자 중 배달·운전 종사자와 가사돌봄 종사자는 최근 연이은 증가세가 꺾이며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운전 종사자는 2021년 50만2000명, 2022년 51만3000명으로 늘다가 지난해 48만5000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5.5% 줄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끝나며 배달 수요가 감소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이와 관련해 “맞벌이 확산,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돌봄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적정 인력수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사·육아도우미 취업자 수는 2021년 12만1000명, 2022년 11만4000명, 지난해 10만5000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교육상담 등 전문서비스, 컴퓨터 단순 작업, IT 서비스 분야 종사자는 대폭 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등 IT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4만1000명으로 전년(1만7000명) 대비 141.2% 증가했다. 전문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14만4000명으로 전년(8만5000명)에 비해 69.4% 늘었다. 데이터 입력 등을 수행하는 컴퓨터 단순 작업 종사자는 지난해 8만7000명으로 전년 5만7000명과 비교하면 52.6%의 증가율을 보였다.
플랫폼종사자들은 애로사항으로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 ▲건강·안전의 위험 및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등을 꼽았다.
고용정보원은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발간한 ‘플랫폼 노동시장의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공통, 직종별 표준계약서에 기반한 공정한 계약 관행 정착 ▲정부 차원의 종합 지원 강화 ▲플랫폼 회사, 이용자, 정책입안자 등 관련 주체들 간 소통의 장 등을 촉구했다.
권창준 고용부 노동개혁정책관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플랫폼종사자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불공정한 대우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표준계약서 마련, 쉼터 설치, 분쟁해결지원 등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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