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글로벌 기업인들이 눈길을 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회장이 지난 3일 수영 경기가 열린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 관중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에서 이 회장 옆자리에 앉은 인물은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두 사람은 다정히 경기를 관람하면서 친분을 드러냈다.
‘반도체 수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해외 정상으로는 최초로 ASML ‘클린룸’을 방문한 바 있으며, 당시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오래 전부터 ASML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6월 유럽 출장에서 ASML 본사를 찾았으며, 11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공식 방한 당시에도 베닝크 CEO와 차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반도체·IT(정보통신)·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도 릴레이 미팅을 해 주목된다.
지난달 2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한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모친 홍라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스페인 필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회장은 파리 올림픽 동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머스크 CEO를 따로 만나 차량용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장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전날 2주일 간의 파리 출장을 마친 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실적으로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너무 기분 좋았다”며 “플립6로 셀피(셀카)를 찍고 하는 마케팅이 잘 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수상 순간을 직접 촬영하도록 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Z 플립6를 홍보했다. 그동안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지만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파리 조직위와 협력해 이 프로그램을 올림픽 최초로 운영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프랑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내 위치한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선수들에게 갤럭시 AI를 탑재한 플립6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배포했다. 선수들은 시상대에 올라 영광의 순간을 플립6와 함께 하며 큰 호응을 보냈다.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선수 모임인 ‘팀 삼성 갤럭시’에 속해있는 신유빈(탁구), 안세영(배드민턴) 선수를 비롯해 알레한드라 오로즈코 로사(다이빙, 멕시코), 재거 이튼(스케이트보드, 미국) 등 각국 대표 선수들은 올림픽 선수촌 내에 있는 삼성 체험관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으며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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