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정정신고서 낸 두산…49일간 주주 설득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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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8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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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금융감독원의 요구에 따라 정정된 구조 개편 보고서를 제출했다. 금감원의 추가 정정 요구가 없다면 49일 남은 주주총회까지 주주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 6일 금감원의 요구에 따라 분할·합병에 관한 설명을 보완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합병 비율(두산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을 유지했고, 합병 비율 산정 방식에 관한 설명을 보강했다.

금감원이 추가 정정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구조 개편을 위한 주요 이벤트는 오는 9월25일로 예정된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두산에너빌리티 등 3사의 주주총회다.

기업 합병 분할은 주주총회 특별 의결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발생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된 후 상장 폐지될 예정인 두산밥캣 주식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특수관계인이 46.07%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6.97%를 보유하고 있고, 소액주주 비율이 46%다.

㈜두산과 특수관계인 30.67%, 국민연금공단 6.78%, 소액주주 63%가 주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소액 주주 비율이 낮지 않다. 두산밥캣을 합병할 두산로보틱스는 ㈜두산(68.2%)을 제외하면 5%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없다.

구조 개편안을 주주 총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소액 주주 설득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기관 투자자들은 국민연금공단 선택의 영향을 받는 만큼, 국민연금공단의 선택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합병이 가결되더라도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받는 대신 회사에 주식을 매입하라고 청구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각 5000억원과 1조5000억원을 매수청구권 한도로 제시했다. 매수 가격은 두산로보틱스가 8만472원, 두산밥캣이 5만459원이지만, 최근 주가(두산로보틱스 6만원대·두산밥캣 3만원대)는 이보다 낮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 총회에서 합병안 가결을 위해서도, 주식 매수 청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두산그룹이 외부에 합병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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