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로부터 판매 자금을 정산받지 못해 폐업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이 시작됐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온라인 및 전국 소진공·중진공 지역센터를 통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접수를 일제히 시작했다.
<뉴스1>이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중구 소진공 서울중부센터도 긴급경영안정자금 접수로 바쁘게 돌아갔다. 소진공 직원들은 몰려드는 접수 문의 전화를 받으며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자금 접수를 도왔다.
티메프 입점 피해자들의 대다수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인 만큼 현장 접수보다는 소진공·중진공 정책자금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접수 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장을 지키던 이정욱 소진공 서울지역본부장은 “접수 시작 30분 만에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접수한 건수와 신청 중인 건수를 더하면 100여 건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접수 현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소진공 센터에는 같은 티메프 입점사여도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 다양한 피해 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다.
이현주 소진공 서울중부센터장은 “소상공인과 티메프 사이에 중계업체들이 끼어 있으면 직접적인 피해 금액 산정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사각지대에 있는 업체들에 대한 사례를 접수해 일별로 보고해서 TF를 통해 관련 대책을 촘촘히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소상공인이 재난이나 천재지변, 거래처 도산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때 저금리로 제공하는 대출이다. 금리는 소진공 3.51%, 중진공 3.4% 수준이다.
이번 티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는 소진공이 1700억 원, 중진공이 3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모두 대출 형태로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해 대금 미정산으로 인해 막힌 셀러들의 자금줄을 풀어주기 위한 취지다.
대출 한도는 소상공인 최대 1억 5000만 원까지, 중소기업은 10억 원까지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반경영안정자금의 지원 한도보다 114% 상향했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휴가 중임에도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 첫날을 맞아 소진공 서울중부센터를 찾았다.
오 장관은 “지원 업무가 시작될 때는 대책을 아무리 잘 세워도 센터에서 잘 운영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업무 분장을 잘 해서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연결은 굉장히 잘 돼 있어 금방 확인이 되고 있다”며 “센터장들이 보고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판매 대금 미정산으로 자금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에게는 신속한 유동성 공급이 제일 중요하다”며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자세히 안내하고 빠르게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속히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갑작스러운 피해에 대한 대출인 만큼 이자율을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도 해당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장관은 “정부 내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다만 티메프 사태는 ‘사인’ 간에 생긴 계약, 정산의 문제인 만큼 정부가 해 오던 기조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고 계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부담 경감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소진공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은 직접대출로 이뤄진다. 신청 후 집행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한 경우 이르면 2영업일 후인 오는 13일 입금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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