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신협중앙회와 캐피털 회사들의 연체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두 업권의 건전성 관리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다.
11일 금감원 경영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51개 캐피털사 중 연체율이 10%를 넘어선 곳은 11개였다. 연체율이 20%가 넘는 업체도 세 곳이나 됐다.
캐피털사의 주된 수익은 자금 조달 금리와 리스, 렌털 등 대출 금리의 차이인 ‘이자 마진’이다. 은행처럼 일반 고객의 자금을 받는 수신 기능이 없어 주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캐피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6월 말 연체율이 50%에 육박하는 중소형 캐피털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12일부터 캐피털사 전반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 업권 중에서는 신협의 연체율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6월 말 기준 신협의 전체 연체율은 6%대로 작년 말 대비 3% 가까이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방 소재 미분양 아파트, 빌라, 콘도 등의 공동대출에서 연체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신협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23%로 작년 말 대비 4.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 연체율도 3.22%포인트 높아진 8.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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