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9·EV4 출시 계획대로…캐즘·포비아 넘는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12일 13시 28분


코멘트

현대차, 아이오닉9 시제품 품질테스트 중
美 조지아 공장서도 아이오닉9 생산 예정
기아, EV3로 가성비 전기차 성공 확인
내년 봄 세단형 전기차 'EV4' 출시 계획

ⓒ뉴시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화재 포비아(공포)로 충격을 받았지만, 현대차·기아는 신차 출시를 계획대로 추진한다. 시장 상황이 나빠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는 계산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아이오닉9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3월 충남 아산공장에서 아이오닉9을 시험 생산해 최종 품질 점검을 진행 중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지난 2021년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세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차량으로, 3년 만에 양산 차로 다시 LA 오토쇼 무대에 서게 됐다. 현대차 최초의 3열 전기 SUV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현대차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도 아이오닉9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전기 SUV 수요가 가장 많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은 올해 1~7월 미국에서 1만1486대가 팔려, 전체 미국 전기차 판매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현재 팔리는 EV9은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기아는 EV9에 1만8000달러(약 2400만원) 정도의 판매 인센티브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는 내년 1분기 첫 세단형 전기차 ‘EV4’를 출시하며 전기차 판매량을 더욱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미 지난 5월 시제품을 제작해 국내외 도로에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은 광명 2공장이 맡는다.

EV4의 성능과 스펙은 소형 전기 SUV 모델인 ‘EV3’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도 보조금을 포함해 3000만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출시한 EV3의 높은 가성비가 입소문을 타며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해석된다. EV3는 지난달 출시 약 일주일 만에 2000대 가까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지난달 출시한 EV3는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돼 흥행에 성공했다”며 “전기차 시장이 캐즘과 포비아를 딛고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가격이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포비아 극복을 위해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빨리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주요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 배터리 셀 제조사 정보를 모두 오픈했으며, 기아도 조만간 현재 팔리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알릴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