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인근에 공원 조성해 나무 심고, 공사前 미리 소음 공지… 지역상생 실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3일 03시 00분


공원에 도보-자전거 길 34km 조성
환기탑 색상은 주민투표로 선정
허윤홍 대표, 원주민 의식에도 참석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찾은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왓소니아 지역 홍보관에서는 터치 스크린으로 공사 진행 과정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터널굴착장비(TBM) 모형과 함께 색칠놀이 공간도 마련했다. 현장 관계자는 “오늘은 30명 이상이 홍보관을 찾았다”며 “단체 관람으로 하루에만 수백 명이 설명을 듣고 가기도 한다”고 했다.

GS건설은 터널 공사를 시작하는 지역에 홍보관을 세워 지역 주민들에게 공사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알리고 있다. 투자개발사업(PPP)의 다른 한 축은 지역주민과의 상생이기 때문이다. 조성한 GS건설 호주법인장(부사장)은 “PPP는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를 납부하는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사라는 점을 잘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GS건설은 협상 과정에서 거론된 지역 상생 개발안을 수용했다.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고 나무 3만 그루를 심기로 한 것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 34km도 조성하기로 했다. 터널 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화재 시 연기를 빼내는 환기 시설은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우아하게 디자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공사를 앞둘 때에는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고 있다. 공사 현장 인근에는 수천 명의 주민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응재 GS건설 호주인프라수행담당 상무는 “공사 전 주민들을 만나 귀마개 등을 제공하지만 그래도 소음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여길 때는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별도로 숙박시설을 예약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주민들이 공사 진행 과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GS건설은 주민투표를 통해 터널 작업의 핵심 장비인 TBM의 이름을 ‘젤다’와 ‘질리언’으로 지었다. 지하 터널 내 공기 순환에 필요한 환기탑 외벽 색상도 주민투표로 선정할 계획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지난달 22일 TBM 착공을 앞두고 진행한 ‘스모킹 세리머니’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호주에서 중요한 일정 전에 열리는 이 세리머니는 토착 원주민의 전통 문화로 연기를 피워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행운을 비는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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