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해외식품에 바이오도 반등… CJ제일제당, 2분기 수익성 대폭 개선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8월 13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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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2분기 매출 4조3000억, 영업익 2700억
영업이익 14.1%↑… 3분기째 질적 성장
이번에도 GSP 유효… 해외식품 매출 성장세 이어가
바이오, 사료‧축산 수익성 대폭 개선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식품사업의 약진 속에서 바이오와 사료‧축산사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CJ제일제당은 2분기(대한통운 제외) 매출 4조3314억 원, 영업이익 2690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4.1% 증가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질적 성장을 이뤘다.
CJ제일제당의 파리 ‘비비고 시장’에서 방문객들이 K-푸드를 주문하고 있는 모습.
CJ제일제당의 파리 ‘비비고 시장’에서 방문객들이 K-푸드를 주문하고 있는 모습.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7051억 원과 영업이익 135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1%, 4.8% 감소하는 수준이다. 다만 중국 자회사 지상쥐 분을 제외하면 매출(+1%)과 영업이익(+2%)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K-푸드 확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 목적으로 자차이‧장류를 생산하는 지상쥐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8월 이후 실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국내 식품사업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매출이 전년대비 3% 하락한 1조3807억 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인 햇반(+18%), 만두(+12%) 등 가공식품 매출은 3% 증가했으나 소재식품이 발목을 잡았다. 제일제당 측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유지 부진 및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1조3244억 원으로 전년대비 1% 증가했으며, 지상쥐를 제외하면 6%가량 늘었다. 특히 영국뿐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을 가속화하며 매출이 57% 증가했다.

북미는 주력 제품인 만두(+28%), 상온 가공밥(+24%) 등 글로벌전략제품(GSP)과 피자(+12%)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개별 브랜드 기준으로는 ‘비비고 만두’와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이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비비고 만두’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이하 각 B2C 브랜드)은 44.5%로 직전분기 대비 2.6%P 늘었다. 2위 브랜드의 2분기 점유율은 12.3%다. ‘레드바론’도 20.9%로 0.8%P 증가해 2위 브랜드(18.0%)와 격차를 벌렸다.

이밖에도 오세아니아의 경우 호주를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인 울워스에서 비비고 냉동김밥, 만두 신제품 등을 선보이는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해 매출이 51% 늘었다.

2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린 건 바이오와 사료‧축산이다. 우선 바이오사업부문은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품목 판매를 확대해 매출 1조564억 원(+1%), 영업이익 990억 원(+17.4%)을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38%), T&N(Taste&Nutrition)(+37%), 스페셜티 아미노산(+15%)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T&N 사업 중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를 회복하면서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1.3%P 늘어난 9.4%를 기록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사료‧축산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12% 하락한 5699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남아 축산가 회복 및 생산성 개선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3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288%,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법인을 설립한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K-푸드’ 지배력을 넓히고, 중국·일본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제품‧채널 및 구조를 개편해 매출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바이오사업은 상반기 대비 트립토판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라이신 시황 회복을 활용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고, 테이스트앤리치를 앞세워 글로벌 조미소재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하는 한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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