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공약’에 월급 다 쓸 뻔한 LG 직원…회사 도움으로 약속 지켜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8월 13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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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기로 공약했던 LG전자 최성현 선임이 ‘임원 사회공헌기금’의 도움을 받아 기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MZ전자’ 영상 캡처
유튜브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기로 공약했던 LG전자 최성현 선임이 ‘임원 사회공헌기금’의 도움을 받아 기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MZ전자’ 영상 캡처
유튜브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기로 공약했던 LG전자 직원이 회사의 도움을 받아 약속을 지켰다.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LG전자 최성현 선임은 7일 자신의 월급에 회사 임원들의 도움을 더해 총 13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최 선임은 지난달 4일 유튜브에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첫 영상을 올렸다. 그는 LG트윈타워에 설치된 ‘기부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하겠다고 설명했다.

기부 키오스크는 LG전자가 지난 6월 임직원이 쉽고 편하게 나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키오스크 화면에는 위기가정, 결식아동, 다친 소방관 등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들의 사연이 나온다. 임직원은 기부 대상자를 선택하고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접촉하는 방식으로 기부할 수 있다.

최 선임은 “LG전자의 즐거운 직장 문화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보고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됐다”며 “기부 키오스크가 생겼길래 임직원들이 간편하게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홍보해 보고자 첫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큰 관심을 끌 줄 몰랐다. (구독자 수가) 진짜 많아 봐야 1000명 정도 될 거로 생각했다”며 “1만3000명이 생겨 정말 당황스러웠고, 깊은 고민에 빠져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임원분들께서 ‘임원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저를 도와주시겠다고 연락하셨다”며 “좋은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 한 직원만의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저를 지원해 주기로 결정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임원 사회공헌기금은 LG전자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LG전자는 1000만 원 이상을 기부해야 하는 최 선임의 사연이 알려지자, 임원 사회공헌기금 1000만 원을 지원했다.

최성현 선임이 ‘기부 키오스크’로 월급의 300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MZ전자’ 영상 캡처
최성현 선임이 ‘기부 키오스크’로 월급의 300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MZ전자’ 영상 캡처
최 선임은 “다만 제가 뱉은 말에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도 제 월급의 300만 원을 기부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기부 키오스크로 도움이 필요한 한부모 가정과 뇌전증을 앓는 아이 등에게 총 300만 원을 기부했다.

최 선임은 “어떻게 보면 장난스럽게 시작한 구독자 수 공약 기부 캠페인인데, 확산 속도나 효과가 정말 빨라서 회사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결과적으로는 선한 영향력으로 1300만 원을 기부하게 돼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mz전자#lg전자#기부 키오스크#공약#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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