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EQE 350’의 수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 등이 최근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자 벤츠도 소비자 알권리를 위해 뒤늦게나마 동참한 것이다.
이날 벤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터리 제조사가 공개된 8개 차종 지하 주차장에서와 ‘EQS’, ‘EQE SUV’ 일부 트림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량 배터리에도 파라시스 제품이 장착돼 있었다. 파라시스는 글로벌 10위권의 중국 배터리사다. 고급 전기 세단 EQE에 생소한 배터리사 제품이 장착된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차량 배터리 정보도 모두 공개하라는 소비자 요구가 빗발쳤다.
국산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EQC’에, SK온 제품은 ‘EQA’와 ‘EQB’ 일부 트림에 적용돼 있다. EQA, EQB, EQC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모델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다. 반면 중국 CATL 배터리의 경우 EQC와 EQB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모델의 일부 또는 모든 트림에 폭넓게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코리아는 측은 “소비자 및 시장의 요구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사, 유관기관,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가 완료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벤츠 전기차 배터리(배터리 팩)는 벤츠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생산된다”며 “배터리 셀은 벤츠의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벤츠 전기차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이달 9일에는 인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인도적 차원에서 45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화재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