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푸드 수출액 사상최대 7조원
라면-김밥 급성장 속 음료도 선전
K푸드에 맞는 K음료, 성장 잠재력 커
정부, 다양한 정책으로 수출 지원
전 세계적으로 K푸드(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56억6750만 달러(약 7조7701억 원)에 이른다. 수출 상위 품목은 라면, 과자류 등이다. 라면은 지난달 말까지 약 6억9900만 달러가 수출돼 34% 성장했고, 과자류도 4억2400만 달러 수출되며 1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즉석밥과 냉동김밥 등 쌀 가공식품도 1억6500만 달러 수출되며 45.7%의 성장률을 보였다.
K음료(한국 음료)의 성장도 눈에 띈다. K음료는 현재 세계 16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지난달 말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성장한 3억8800만 달러에 이른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K음료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기존에 알려진 한국 음식에 어울리는 ‘짝꿍 식품’으로 알려지며 더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음료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다. 7월 말까지 K음료 수출액은 중국이 868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1.6% 성장했고 미국이 5450만 달러로 7.1%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빙그레, 매일유업 등의 제품이 선전하고 있다. 빙그레는 그동안 꾸준한 인기 상품이었던 바나나맛 우유에 더해 다양한 과즙 우유를 수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부터 현지 대형 체인업체에 비건음료(아몬드브리즈) 등을 공급하면서 수출액을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 크로거 등에 밀키스 등을 입점시키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동남아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음료의 7월 말 캄보디아 수출액은 381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9.5% 성장했으며 베트남은 3780만 달러로 14.4% 성장했다. 인도네시아는 1530만 달러로 15.8% 성장했다.
K음료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K푸드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KGC인삼공사는 액상 타입 제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 건강음료 홍삼원을 앞세워 뿌리삼 중심이었던 해외 시장을 음료 시장으로 전환하여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원물이 아닌 음료 제품을 통해 해외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은 인삼뿐만 아니라 유자, 귤, 오미자 등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정부는 이런 시도가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원료 소비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다양한 식품 개발과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면 떡볶이 등의 인기를 고려해 한국의 매운 음식에는 한국 음료가 잘 어울린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K음료 및 K푸드 수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9월 5일부터 8일까지 멕시코에서 중남미 지역 최초로 ‘2024 멕시코 K푸드 페어(Fair)’를 개최한다.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페루 등의 유력 식품유통업체 바이어들을 연결하여 중남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K푸드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K푸드 수출확대추진본부’를 통해 국내 농식품 수출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밀착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출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 상품을 대기업 유통망을 통해 수출하는 등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위한 수출 협업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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