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전력수요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전력 수급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는 94.6GW(기가와트)로 집계됐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5∼9일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실제 5일 전력수요(93.8GW)는 역사상 최고치였다. 하지만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12일(94.5GW)과 이날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연달아 다시 썼다. 최근 3년간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2021년 91.2GW △2022년 93GW △2023년 93.6GW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특정 시간대의 최대 전력 사용량(태양광 발전 등 포함)을 나타내는 전력 총수요 또한 전날 오후 2∼3시 역대 최대인 102.327GW로 나타났다.
최근의 전력수요 급증은 폭염과 열대야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이후 이날까지 14일째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열대야는 12일 밤까지 23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력수요가 연일 역대 최대치를 뚫고 있지만 전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오후 6시 기준으로도 전력 공급 능력은 104.8GW로 예비 전력이 10.1GW에 달했다. 전력 당국은 예비력이 5.5GW 미만일 경우 전력 수급을 우려해 ‘준비’ 단계를 발령하고 △4.5GW 미만 ‘관심’ △3.5GW ‘주의’ △2.5GW ‘경계’ △1.5GW ‘심각’ 등으로 나뉜다.
다만 찌는 듯한 무더위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만큼 전력 당국은 안정적인 전력 수급 유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최대 104.2GW의 공급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비력이 부족해지면 단계별로 비상예비자원을 발동할 것”이라며 “태풍이나 폭우 등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할 경우에는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신속 복구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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