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조기경보기 2차 수주戰… L3해리스·대한항공 컨소, ‘인더스트리 데이’ 행사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8월 14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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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항공통제기(조기경보기) 2차 도입사업 진행
‘L3해리스 컨소·보잉·사브’ 3파전
대한항공 L3해리스 컨소시업 참여
13일 컨소시엄 참여기업 모여 항공통제기 사업 논의
L3해리스 컨소, 기술 이전·국내 업체 협력 제시

L3해리스 피닉스(예상도)
L3해리스 피닉스(예상도)
대한항공은 미국 방산 업체 L3해리스(Harris)와 대한민국 공군 항공통제기(공중조기경보통제기) 2차 도입사업(방위사업청 공고) 일환으로 ‘L3 인더스트리데이(Industry Day)’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L3해리스는 국내외 다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 공군이 추진하는 항공통제기 2차 도입사업에 입찰했다. 대한항공도 L3해리스(주관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본부장과 제이슨 W. 램버트(Jason W. Lambert) L3해리스 ISR 사장을 비롯해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이스라엘 방산 업체 엘타시스템즈(ELTA Systems), LIG넥스원, 연합정밀, 한얼시스템 등 국내외 30여개 주요 방산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과 美 방산 업체 L3해리스(Harris) 컨소시엄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L3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 행사를 열었다.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오른쪽 두 번째)과 제이슨 W. 램버트(Jason W. Lambert L3해리스 IRS 사장(왼쪽 첫 번째), 마이클 칼데론(Michael Calderone) 본바르디디펜스 사업개발 부사장(왼쪽 두 번째), 아사프 샤빗(Asaf Sharvit) IAI·엘타시스템즈 부사장(가운데), 국찬호 LIG넥스원 C51SR사업본부 본부장(오른쪽 첫 번째) 등 주요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美 방산 업체 L3해리스(Harris) 컨소시엄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L3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 행사를 열었다.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오른쪽 두 번째)과 제이슨 W. 램버트(Jason W. Lambert L3해리스 IRS 사장(왼쪽 첫 번째), 마이클 칼데론(Michael Calderone) 본바르디디펜스 사업개발 부사장(왼쪽 두 번째), 아사프 샤빗(Asaf Sharvit) IAI·엘타시스템즈 부사장(가운데), 국찬호 LIG넥스원 C51SR사업본부 본부장(오른쪽 첫 번째) 등 주요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은 독자 감시 능력 강화 일환으로 항공통제기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로도 불리는 항공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해 날아다니는 레이더 겸 지휘소 역할을 하는 주요 항공 자산이다. 국토 전역에서 주요 목표물을 탐지·분석하고 공중에서 실시간으로 군의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우리 공군은 ‘보잉 E-737 피스아이(Peace Eye, 평화감시자)’ 4대를 항공통제기로 운용 중이다. 해당 1차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됐고 사업비는 약 2조 원이 투입됐다. 1호기를 완제기로 도입했고 2~4호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개조를 맡는 방식으로 2012년 계약물량 도입이 완료됐다.

하지만 항공통제기 4대 만으로는 24시간 북한 감시 임무 수행이 제한됨에 따라 4대 추가에 대한 소요 제기가 이어졌다. 2~3년가량 지연되기는 했지만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지난해 2차 도입사업을 확정하고 ‘항공통제기 2차 국외구매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2차례 유찰로 3차까지 이어진 공고를 통해 L3해리스 컨소시엄과 보잉, 사브 등 3개 업체가 최종 입찰 기업으로 확정됐다.

방위사업청 무기체계 구매 입찰 공고(제2024-ET4-0002호)에 따르면 사업비 규모는 2조9169억1600만 원(22억6100만 달러)이다. 약 3조 규모 해당 사업에서 3개 업체(컨소시엄)가 수주 경쟁을 벌이게 된다.
L3해리스 피닉스(예상도)
L3해리스 피닉스(예상도)
대한항공이 포함된 L3해리스 컨소시엄은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르디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G)6500에 이스라엘 엘타시스템즈의 레이다를 장착한 형태의 항공통제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 이름은 ‘피닉스(Phoenix)’다. 계약 혜택(조건)으로 레이다 기술 이전(LIG넥스원 등)과 공급 물량 일부 한국 내 생산(2대) 등을 제안하고 있다. 수주 성공 시 창정비 등 항공기 개발 역량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항공통제기 생산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2년 L3해리스와 항공통제기 분야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향후 도입될 항공통제기에 대한 개조, 부품 양산, 실제 운용을 위한 인력 교육 등 생산 전반에 대한항공이 참여하기로 했다.

보잉의 경우 E-737 항공기를 기반으로 최신 버전으로 개량한 항공통제기 ‘E-7 웨지테일(Wedgetail)’을 앞세워 입찰에 참여했다. 우리 공군 납품 실적과 호환성 및 유지·보수 접근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브(Saab)는 L3해리스와 마찬가지로 봄바르디 G6500 기체에 자체 개발한 레이다 ‘에리아이(Erieye)’를 조합한 ‘글로벌아이(Global Eye)’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최신 항공통제기라는 점과 레이다 기술 이전, 레이다 한국 내 생산, 빠른 공급 등을 강조하고 있다.
보잉 E-7 웨지테일
보잉 E-7 웨지테일
사브 글로벌아이
사브 글로벌아이
박정우 대한항공 본부장은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통제기 사업 협력을 계기로 최신 특수 임무 항공기의 개조통합과 정비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항공산업 리더 기업으로서 애프터마켓을 활성화해 협력사와 함께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램버트 ISR 사장은 “대한민국 공군이 L3해리스를 선택하게 되면 항공통제기 관련 개조 및 임무장비 제작은 물론 종합 군수 지원, MRO센터 건립까지 한국 내 산업 및 업체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978년 미군 전투기를 시작으로 창정비 사업을 수행해왔다. 부산 테크센터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군용기 정비 기지로 운영되고 있다. 총 6000여대 규모 군용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 작업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보잉 항공통제기(조기경보기) E-737 피스아이
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보잉 항공통제기(조기경보기) E-737 피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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