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주 13년 차인 서울 성동구 서울숲푸르지오2차는 이달 1일 역대 신고가인 19억3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6일 19억2000만 원에 거래된 후 한 달 만에 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집주인들 콧대가 높아져 매도 호가가 많이 올랐다”며 “매수세가 많았던 6, 7월에 비해선 주춤한 상태지만 거래는 앞으로도 간간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2. 고분양가 논란으로 771채 중 약 200채가 미분양으로 남았던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이달 초 미분양 물량을 털어냈다. 지난해 9월 분양 이후 약 1년 만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변 집값이 상승하고 최근 분양가도 지속해서 오르면서 미분양이 해소된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이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가 ‘8·8 공급대책’을 통해 집값 진화에 나섰지만,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 등의 열기가 이미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32% 올랐다. 21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2018년 9월 둘째 주의 0.45% 이후 5년 11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자치구별로 강남 3구와 마용성 등의 오름 폭이 컸다. 성동구는 0.63% 올라 2013년 9월 셋째 주(0.6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송파구(0.58%), 서초구(0.57%), 강남구(0.46%) 등 강남 3구는 물론이고 광진구와 동작구도 각각 0.45%, 0.41%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 성남시 수정구와 과천시가 각각 0.39%, 0.37% 올랐다. 인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0.36%)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컸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매수 심리가 회복되며 수도권 주택 건설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이달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수도권 주택 사업 경기 전망 지수는 108.3으로 전월 대비 20.9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 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4분기(10∼12월)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아파트 수요 쏠림이 맞물리면 집값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서울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이어 경기와 인천으로까지 집값 상승세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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