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후폭풍’ 중소 플랫폼 줄줄이 사업종료…“이커머스 현금유동성 괜찮나”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19일 16시 04분


알렛츠, 오는 31일부 서비스 종료 공지…정산금 미지급
알렛츠 "마지막 투자유치 불발되며 회사 운영 불가능"
이커머스 투자 축소 우려↑…제조업계에도 영향 미칠 듯

ⓒ뉴시스
지난달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태 이후 중소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메프 사태’ 여파로 이커머스 업계 투자가 줄어들면서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ALLETS)’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부득이한 경영상의 사정으로 2024년 8월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음을 안내드린다”고 공지했다.

알렛츠의 운영사인 인터스텔라는 내부 공지를 통해 “불과 2~3일 전만 해도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티메프’로 시작된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급격하게 감소된 매출은 추가 투자로 메꾸고 모두가 합심해 9월부터는 손익개선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논의됐던 마지막 투자유치가 15일 최종 불발되며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지난 16일이 알렛츠의 중간 정산일이라는 점이다. 알렛츠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다수 판매자들은 정산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판매자들이 정산금을 받지 못하자 소비자들도 상품 배송이나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렛츠는 지난 16일 이후 본사를 전부 비웠으며, 고객센터 문의에 대한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금 지급 지연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고, 이것이 인터스텔라의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 축소로 소규모 플랫폼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알렛츠 사례처럼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해 투자를 주저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현금 유동성이 낮은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자금 수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결국 서비스 중단 사태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여러 플랫폼에 동시 입점한 ‘멀티호머’가 많은 입점업체 특성상 플랫폼들이 감소할 경우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또 ‘티메프 사태’ 이후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안정성이 높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몰리면서 중소 플랫폼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투자가 줄어들 우려가 큰 상황이다”라며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우 투자금 확보하지 않으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운영에 큰 지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플랫폼에 동시 입점한 판매자가 많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지속된다면 피해는 이커머스 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알렛츠 외에도 ‘티메프 사태’ 이후 디자인 문구 및 생활용품 쇼핑몰 1300K(천삼백케이)와 공동구매 플랫폼 ‘사자마켓’도 다음 달 30일 나란히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동일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티메프 사태 여파로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 축소,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 등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소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 사태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유동성 공급을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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