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25원 가까이 추락하며 5개월 만에 133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로 달러 힘이 빠진 데다 한국은행의 8월 금리 동결 전망이 반영되며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전거래일 대비 23.6원 내린 1334.0원에 마감했다. 새벽 2시 종가(1351.3원)보다는 17.3원 내렸다. 133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6일 기록한 1339.5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 장중 최고가는 1351.0원이며 최저가는 1329.8원을 보였다.
환율 하락세는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짙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주 미국의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2.9%를 기록해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올랐다.
이 영향으로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힘을 받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달전 98.1%에서 최근에는 100%로 높아졌다. 세부적으로는 9월 0.25%포인트 인하 예상은 71.5%를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28.5%를 보였다.
달러 힘은 빠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달러의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102선 초반대로 내려왔다. 위험자산 선호도 높아지며 16일(현지시각) 다우평균은 전장보다 0.24% 오른 4만659.76에 거래됐다. S&P 500와 나스닥은 각각 0.20%, 0.21% 올랐다.
한은 금통위의 10월 금리 인하설은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수개월 전만 해도 8월 인하설과 10월 인하설이 대립했지만, 7월 금통위에서 수도권 집값 상승 우려가 강조되면서 최근 8월 인하설이 잠잠해지고, 금리 인하가 10월까지 지연될 것이란 예상이 높아졌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6.93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911.48원)보다 5.45원 오른 수치다. 엔·달러 환율은 146.19엔 선에서 기록 중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지표를 소화하면서 달러화가 많이 내려왔다”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키우며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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