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개월여 만에 1330원대로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지표 부진이 겹쳐 달러화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하나은행 고시 기준 오후 3시 30분 현재 1333.4원으로 전 거래일인 16일 같은 시간에 비해 24.9원(1.8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를 보인 건 올해 3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이날 같은 시간 101.9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미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분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3.5%로 점쳤다. 0.5%포인트 인하의 ‘빅스텝’ 확률도 26.5%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지표 부진도 금리 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주말 중 발표된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123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6.8%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4만 건)를 밑도는 수치로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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