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둔화 우려, 중동정세 악화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내수부진 우려가 겹치며 국내 기업들의 기업경기전망 회복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전망치가 92.9로 기준선(100)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92.9는 올 2월(92.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5월 94.9였던 전망치가 95.5(6월), 96.8(7월), 97.1(8월)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4개월 만에 흐름이 꺾였다. 한경협은 “최근 세계경기 둔화 전망,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심리 불안에 내수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지수가 반락했다”며 “최근 수출 호조는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가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93.9)과 비제조업(91.9)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 10개 세부 업종 중에선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4.3), 전자 및 통신장비(80.0), 석유정제 및 화학(90.9),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1.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94.1) 등 6개 업종의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비제조업은 7월 105.5로 기준선을 넘기도 했으나 건설업의 불황 지속과 여름 성수기 종료를 앞두고 전망이 크게 하락했다. 7개 비제조업 업종 중 여가․숙박 및 외식(78.6), 정보통신(82.4), 건설(85.7), 전기․가스․수도(90.0), 운수 및 창고(92.0) 등 5개 업종에서 부진을 예상했다.
또 내수, 수출, 고용, 자금사정, 채산성, 투자, 재고 등 조사부문별 BSI가 모두 부정 전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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