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 시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는 종가 기준 101.04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장중 한때 100.93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로당 달러 환율 또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1110달러를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 또한 하루 전 146엔대에서 144엔대로 하락해 달러 약세가 가시화했다.
이는 연준이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혹은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고용 등 미 주요 경제지표 또한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실제 인하가 이뤄지면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의 인하다.
같은 날 미 노동부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당초 발표한 290만 명보다 81만8000명 줄었다고 공개했다.
월가에서는 23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연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 달러를 빌려 브라질, 튀르키예(터키)처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그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가 고착화한 일본의 엔을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멕시코의 페소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각광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약달러 전망이 가시화하자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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