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A Farm Show-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K푸드테크 새 주역 ‘청년 창업가들’
‘개폐형 캔마개’ 등 아이디어 무기로
글로벌 시장으로 속속 영역 확대
한국 식품의 글로벌 진격은 비단 대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맨땅에 헤딩’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들도 K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결합) 세계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회사를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내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기업 경영 목표로 ‘피자 에브리웨어(Pizza Everywhere)’를 내세우고 있다. 맥도널드처럼 전 세계 모든 소비자가 피자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임재원 대표(34)가 2016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7개국에 진출했다. 매장 수는 올해 8월 기준 편의점 GS25 입점 건을 포함해 1000호점을 넘어섰다.
K피자의 해외 진출을 가능케 했던 가장 큰 비결은 임 대표가 20대에 기획한 피자 화덕 ‘고븐’이다. 그는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1년 6개월간 황학동 주방 거리를 발로 뛰어 고븐을 개발했다. 고븐은 자리를 적게 차지해 3평짜리 매장에도 들어가는데, 지난해 말 크기를 더 줄인 ‘고븐 미니’도 만들었다. 임 대표는 해외에서 고객사 회의가 잡히면 28kg짜리 고븐 미니를 비행기에 싣고 출장길에 오른다. 그는 “고븐 미니로 고객사 사무실에서 피자를 5분 만에 구워서 맛보게 했다”며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네슬레·피앤지(P&G) 같은 ‘100년 기업’의 포부를 가진 청년 창업가도 있다. 박찬호 대표(39)가 2014년 창업한 이그니스는 탄산음료, 닭가슴살, 단백질 음료, 다이어트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47억 원이었다. 이그니스가 만든 탄산음료 ‘제로소다 클룹’에 적용된 개폐형 캔 마개는 이그니스의 글로벌 진출을 도왔다. 한 번 열면 닫을 수 없는 일반 캔 뚜껑과 달리 개폐형은 한 번 딴 뒤에도 다시 닫아 보관할 수 있다. 이 마개로 음료 입구를 막으면 6개월 이상 탄산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이그니스는 2022년 개폐형 캔 마개 특허 기술을 가진 독일 기업 엑솔루션을 인수했다. 당시 자금 경색을 겪었던 엑솔루션을 인수하겠다는 결심 하나로 박 대표는 무작정 독일로 향했다. 박 대표는 “일시적인 자금 동결만 해결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서 개폐형 캔 마개를 전시한 이그니스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E&J 갤로, 워터버드, 펩시 등 글로벌 주류·음료 회사들에 해당 마개를 공급하고 있다.
박진완 대표(34)가 2017년 창업한 청춘에프앤비는 K닭꼬치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청춘닭꼬치는 현재 베트남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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