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차익이 약 20억 원에 달해 주목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된 사람 6명 중 1명은 당첨이 취소되거나 당첨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분양 단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간이 짧은 데다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부정 청약 조사 계획을 밝히면서 다수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 일반 분양 292채 중 부적격, 당첨 포기 등으로 발생한 잔여 물량이 50채(17%)로 집계됐다. 이 중 특별공급은 29채, 일반공급은 21채였다. 잔여 물량은 예비 당첨자에게 계약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 단지는 당첨 시 시세 차익이 20억 원에 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고 택지비를 3년 전 기준으로 인정받아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으로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달 말 1순위 청약 결과 178채 모집에 9만386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27.3 대 1로 집계됐다. 당첨자 중 만점 통장 보유자가 최소 3명이었고 최저 당첨 가점도 1개 평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4인 가구 만점(69점)을 넘었다.
하지만 서류 검토 결과 부양가족, 무주택 기간을 잘못 기재한 후 당첨된 사람들이 다수 적발되면서 잔여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이달 입주를 시작한 후분양 단지로 당첨자가 10월 말까지 잔금을 내야해 자금 조달 일정이 촉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부정 청약 여부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것도 계약 포기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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