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품질 혁신으로 미래 100년 도약하자[기고/강명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7일 03시 00분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
논어에서 사람 나이 50세는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한다. ‘산업계 전국체전’으로 불리는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가 올해로 50년을 맞이했다. 그동안의 품질혁신 성과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미래 100년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으로 나아갈 때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4년 국가 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30-50클럽’ 7개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30-50클럽’이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 조건을 달성하는 국가로, 일본(1992년), 미국(1996년), 영국, 독일, 프랑스(이상 2004년), 이탈리아(2005년)에 이어 한국은 2019년 가입했다.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바로 산업 현장에서 품질혁신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인과 품질인들 덕분이다. 산업표준화법(제31조의 3)에 의한 품질경영추진본부인 한국표준협회를 대표하여 감사를 드린다.

올 6월 정부는 ‘제6차 품질경영 종합시책’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품질강국 실현’이라는 비전과 함께 8대 추진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는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더 많은 기업의 혁신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였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과 신제품 개발 부문을 신설하여 디지털 품질혁신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산업 대전환 시대 글로벌 품질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주인공은 바로 ‘품질분임조’이다. 품질분임조는 자발적·조직적으로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고객 만족 등을 실천하는 10명 내외로 이뤄진 소집단을 뜻한다.

현재 1만여 사업장에서 5만4000여 품질분임조가 조직되어, 54만여 명이 활동 중이다. 값진 성과도 내고 있다. 연간 14만 건의 현장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약 4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올해는 26일부터 5일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0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5, 6월 17개 지역에서 펼쳐진 시도별 대회에 참가한 팀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품질분임조 300여 팀이 열정의 무대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뽐낸다.

세계적 품질 석학인 에드워즈 데밍 박사는 말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긍정의 전환점을 통과하면 상승곡선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50년을 맞이한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이 디지털 품질강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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