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도수출연합㈜은 지난해 4000만 달러(약 529억 원)에 달하는 포도를 수출했다. 수출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대만, 일본 등 22개국에 이른다. 2020년 2568만9000달러(약 340억 원), 2021년 3272만3000달러(약 433억 원), 2022년 3018만2000달러(약 400억 원)로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포도수출연합이 국내 포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다.
한국포도수출연합은 2017년 10월 포도 수출 선도 조직으로 시작해 2019년 5월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수출통합조직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전까지 수출 기업에 의존하던 포도 수출은 한국포도수출연합이 출범하면서 고품질의 포도 생산 기술과 장기 저장 기술, 저온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수출 체계를 구축했고 ‘K-grape’를 전 세계에 알리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주 수출 품목은 샤인머스켓이다. 전체 수출 물량의 9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거봉 4.3%, 캠벨 3.7%, 기타 0.7% 순이다.
해외로 나가는 샤인머스캣은 송이당 무게를 700g 이하로 조절하고 당도는 17브릭스(Brix) 이상 유지한다. 5월 하순경 어깨송이 첫 꽃이 필 때부터 개화 전까지 화수 선단 부위를 3∼5㎝가량 남기고 꽃송이 다듬기를 한 후 6월 중순경 알 솎기를 하면 송이당 무게가 결정된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35립(알) 샤인머스캣은 송이 무게 531g에 당도 21브릭스를 보였다. 40립은 송이 무게 681.5g, 당도 20.2브릭스, 45립은 송이 무게 749.7g, 당도 18.5브릭스, 50립은 송이 무게 815.2g, 포도알 무게 15.0g, 당도 17.4브릭스다.
한국포도수출연합은 수출에 적합한 규격 포도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 상대국별로 맞춤형 수출 협약을 맺는다. 해외 바이어와 수출업체가 협약을 맺은 뒤 수출업체와 생산자단체가 수출 포도 협약서를 작성해 한국포도수출연합에 제출(2∼4월)한다. 생산자단체는 협약에 따른 맞춤형 규격 포도를 생산하고 이를 수출한다. 수출 협약에는 상대국이 원하는 수출 시기, 물량, 포장 단위, 품종, 등급, 과중, 당도, 알 크기, 착색도 등이 포함된다.
‘K-그레이프 품질 기준표’를 만들어 여기에 미달하는 포도는 수출하지 않는다. 샤인머스캣은 당도가 17브릭스 이상이어야 하며 거봉과 캠벨얼리도 각각 16브릭스 15브릭스 이상이어야 한다. 컬러 차트를 통해 착색이 잘된 포도만 취급한다.
생산 농가는 모두 GAP 인증을 받았으며 재배에서 수출까지 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철저히 관리한다. 생산자 법인에는 품질관리 요원이 지정돼 공동선별장으로 운반된 포도를 등급별로 엄격히 분리하고 수출국에 맞는 검역 기준을 준수한다.
한국포도수출연합은 현재 108개 생산자 법인과 122개 수출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생산 농가 수는 3255곳에 이르며 농가당 평균 수출 금액은 한 해 5000만 원 정도다. 생산 농가는 △체계적 포도 수출 지원 △공동 브랜드(K-그레이프) 지원 △수출 자재 지원 △수출 규격 포도 생산 컨설팅 지원 등을 받는다.
한국포도수출연합 황의창 대표는 “농산물 개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수입 농산물에 밀리지 않으려면 결국 고품질 농산물로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한국 포도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 충분한 일조량과 적당한 강우량은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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