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적극성에 달렸다[기고/오준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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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82조 원 적립… 전년 대비 13% 성장
법정 교육 챙겨듣고, 목표 기간-자금 등
꼼꼼히 점검해 계획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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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성 삼성생명 금융영업본부 프로
오준성 삼성생명 금융영업본부 프로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의하면 2023년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382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 성장했다. 특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적립금 성장 규모는 각각 18.1%와 31.8%에 달한다. 적립금 운용의 주체가 근로자인 DC와 IRP제도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투자상품에 대한 가입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퇴직연금은 일반 금융상품과 다르게 비자발적 참여에서 비롯되고, 자산 배분 투자가 필수이기에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운용과 금융 지식의 준비가 더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고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제도와 상품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 운용으로 투자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마주친다. 가입자들에게 필요한 상품 지식과 투자 성향에 맞는 자산 배분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법정 교육과 자신의 퇴직연금 담당자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연 1회 이상 가입자 교육이 의무 사항이다. 퇴직연금사업자는 정기적으로 e메일, 모바일 앱,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운용 현황과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대면 상담 및 설명회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가능한 시간을 내서 자신의 퇴직연금 자산 배분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꼭 받기를 권한다.

두 번째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연금자산배분을 하는 것이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동반한다. 단기 트렌드나 주변 사람들의 성공 사례가 나의 투자 방식에도 그대로 통하는 것은 아니므로 투자를 하기 전에 본인의 목표수익률, 투자 기간, 목표 자금과 투자 체력 등을 점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퇴직연금 같은 장기 투자에서는 매매 타이밍이나 투자상품의 선정보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자산 배분 선정이 수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제도와 상품에 지속적인 관심으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실제 고객들과 상담하다 보면 상품과 퇴직연금 운용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DC제도의 퇴직연금 수수료를 가입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실적배당형 상품을 어느 퇴직연금사와 거래해도 수익률과 보수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 상품을 제공하는 자산운용사와 판매사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상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무관심은 우리 퇴직연금제도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퇴직연금은 안정된 노후라는 긴 여정을 자신에게 맞는 연금사업자와 함께 걷는 길이다. 먼 길을 함께하는 동반자인 퇴직연금사업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구하고 소중한 연금 자산 운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자.

#money&life#기업#퇴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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