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평균 매매가 25억 달해
강남-마용성 뛸때 노도강은 하락
전국 아파트 가격 양극화도 심해져
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두드러지자 최근 서울 인기 지역 위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반면 저가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서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2008년 1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분위 배율은 서울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로 나눈 값이다. 5분위 배율 5.27는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이 하위 20% 아파트값의 5.27배라는 뜻이다. 이 배율은 3년 전인 2021년 8월 4.14배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8월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5억7759만 원으로 지난해 8월(24억1568만 원)보다 6.7% 올랐다. 신축 대단지를 선호하는 현상과 투자 매력도가 큰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동네로 몰린 영향이 크다. 반면 이달 기준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8873만 원으로, 고금리 여파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서울 내 특정 동네, 단지 가격만 급등하는 상황은 매매가 상승률로도 확인된다. 국민은행이 집계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보다 1.3%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5%나 올랐다. 이어 성동구(4.8%), 강동구(4.4%), 마포구(3.9%), 서초구(3.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의 매매가는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서울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5분위 배율은 7.15로 역대 가장 높았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 10.67 역시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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