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해선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최근 주도한 대(對)중국 관세 부과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경쟁을 벌여 우리 핵심 산업에 위협을 가했다”며 “중국의 의도적인 과잉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 등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될 전기차 업체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야디(BYD) 등 중국계 업체는 아직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 하락했다.
트뤼도 총리는 “다른 국가들과 조율해 보폭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이나 EU와 공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AP통신은 전날 트뤼도 총리가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해 내놓은 조치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EU는 지난달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의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의 뜻을 표한다”며 “양국 간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7∼29일 중국을 방문하는 설리번 보좌관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 등 관세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이 다음 달 이행을 앞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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