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완'시대, 숲이 경쟁력이다]
보급 활성화 위해 2018년부터 사업
실내서 잘 자라는 신품종도 개발중
화담숲을 운영하는 LG상록재단은 ‘성장’이 우선시되던 1997년 ‘자연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환경공익재단으로는 10대 기업 중 처음이었다.
재단은 2018년부터 무궁화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과 무궁화 연구 및 보급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1000개 초중고교에 지금까지 무궁화 약 5000그루를 배포했다.
무궁화 보급은 나라 꽃인 무궁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무궁화는 흔히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틀린 것이다. 실제는 풍부한 햇빛과 온도 등 까다로운 조건에서 자란다.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그늘지고 척박한 곳에 심는 경우가 많아 확산이 잘되지 않았다.
재단은 우수한 품종의 무궁화 묘목을 분양받고 화담숲 인근 양묘장에서 화담숲의 조경 전문성을 활용해 무궁화 묘목을 키웠다. 이후 전국 학교 내 양지바른 곳에 무상으로 묘목을 심었다. 학교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 매뉴얼과 방제약도 제공했다. 재단 측은 “무궁화에 대한 사회적 선호와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무궁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무궁화 보급을 넘어 국립산림과학원과 무궁화 신품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무궁화는 주로 실외에서 자라는데, 햇볕이 덜 드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도 쉽게 무궁화를 키울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한국의 동식물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00년 재단이 펴낸 ‘한국의 새’는 당시 국내에서 출판된 조류도감 가운데 가장 많은 573종의 새를 수록했다. 세계적인 희귀새를 포함해 한반도에서 기록된 모든 조류를 담았다. 2019년 발간된 ‘한국의 민물고기’는 민물고기 233종을 실었다. 이 역시 국내에서 출판된 민물고기 도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재단은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안전한 서식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 새를 위해 ‘새집 달아주기’ 사업을 진행했다. 20년간 마련한 새 보금자리의 규모만 1만3500여 개에 달한다. 재단 측은 “산림환경 및 야생 동식물의 보호, 산림문화 개발 등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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