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반등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KB부동산 주간 시세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과천의 집값은 전년 말 대비 6.02% 상승해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올랐다. 특히 서울의 성동구(4.0%), 송파구(3.83%), 강남구(3.63%) 등과 비교해 과천은 최대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의 집값 상승은 강남의 영향을 받아 급매물이 소화된 후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천은 서울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며, GTX-C 노선 등 호재가 집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별양·중앙동 등 대단지 위주로 신고가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과천위버필드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3일 16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6월 22일 14억 8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한 달 새 1억 2000만 원 오른 것이다.
과천의 대표적인 대장주 아파트인 과천푸르지오써밋도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용 131㎡는 지난달 26일 29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이는 지난 4월 28억 6000만 원에 거래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국민평형(전용 84㎡)의 가격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5일 21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8억 8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3억 원이 오른 수치다.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해 3월 14억 1000만 원에 거래된 후, 최근에는 18억~19억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과천의 가격대는 최근 몇 달 사이 급등세를 보였으며, 8월 이전에 대부분의 상승이 완료된 상태”라며 “국민평형(전용 84㎡)의 경우 현재 대부분 19억 원대에서 20억 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건축이 완료된 국민평형 아파트는 입주 당시 21억 원에서 하락해 올해 5~7월에는 17억~18억 원까지 떨어졌으나, 1~2주 사이에 18억~19억 원대로 급등했다”라며 “서울 강남 집값이 오르면 과천도 바로 영향을 받아 최근 강남의 상승세가 과천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천의 집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과천은 조정기 동안 많이 하락한 만큼, 지금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라며 “이는 일종의 ‘키 맞추기’ 과정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서 하남이나 광명과 비교해도 과천의 가격이 월등히 높지는 않다”라며 “GTX-C 노선 도입과 서울대공원 등 환경적 장점도 과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과천의 집값 상승에는 재건축 이슈, 택지지구 개발, 그리고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GTX 착공과 정부과천청사역 인근 개발 기대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천은 경기도 내에서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강남과의 접근성과 풍족한 세수 기반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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