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 강자’ 윈저, 디아지오 작별 후 가정 공략… “판매비중 10%→30% 확대”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8월 2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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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희 윈저글로벌 대표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디아지오코리아와 작별한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윈저(WINDSOR)’가 유흥 대신 가정 채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다.

남경희 윈저글로벌 대표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위스키 시장에서 가정용이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성장의 기틀을 가정용에 두려고 한다”며 “디아지오에서 분사한 후부터 집중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본래 분사하기 전 윈저는 디아지오 내에서 가정보단 유흥으로 판매 채널이 편중된 브랜드였다. 하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위스키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유흥에서 가정 채널로 소비 중심축이 옮겨오기 시작한 것. ‘유흥 강자’였던 윈저에게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이진 않았다. 디아지오가 윈저를 매각한 것도 유흥 채널 중심의 브랜드를 줄이고 대중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 차원이었다.

현재 윈저의 전체 판매 채널에서 가정용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다만 남경희 대표는 가정 채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더 큰 성장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3년 정도의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가정용 판매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신제품이나 새로운 주종, 새로운 카테고리에 대한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윈저글로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윈저 추석 선물세트와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우선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를 출시, 소비자들에게 음용 기회를 제공하고 제품력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남경희 대표는 “위스키를 비롯한 모든 주종을 가장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점이 명절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음용하거나 선물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저희도 이 시기를 굉장한 기회로 보고 있다”며 “고급화된 프리미엄 패키지로 소비자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선물세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물세트는 윈저 12년, 17년, 21년 세 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선물세트에는 각 위스키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잔이 포함됐다. 윈저 12년산 패키지에는 노징글라스잔이 포함됐으며, 특히 17년과 21년 패키지에는 프랑스산 유명 글라스웨어 브랜드 '레만글라스'의 잔이 윈저 위스키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윈저글로벌 담당자는 “이번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통해 윈저의 깊은 풍미와 레만글라스의 고급스러움을 함께 선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명절의 품격을 높이는 특별한 선물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번 추석에 윈저의 우수한 품질과 받는 이의 마음까지 고려한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윈저글로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윈저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한편 윈저글로벌은 지난 2022년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회사다. 이후 지난해 말 파인트리자산운용에 매각됐다.

국내 기업이지만 윈저 브랜드가 생산하는 위스키는 제조부터 병입까지 모든 과정이 스코틀랜드에서 이뤄져 국내에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는 제품이다. 실제 제품에도 스코틀랜드산으로 원산지가 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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