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식당 예약·식사권 판매 플랫폼 ‘테이블엔조이’가 기업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엔조이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29일 테이블엔조이에 자산·채권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2010년 설립된 테이블엔조이는 온라인 식당 예약 서비스로 시작해 식당 식사권을 유통해 왔다. 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요 판로였던 이 회사는 티몬·위메프와 AK몰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앞서 20일 테이블엔조이는 “티메프 사태로 제휴사 정산이 지연됐다”며 “모든 채널에서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이 공지는 테이블엔조이 제휴 식당들의 식사권 판매 중단 요구에 따른 것이다. 제휴 식당들은 ‘테이블엔조이에서 발급한 식사권은 사용이 불가하다’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고객들의 취소·환불 요청도 일시에 몰렸다. 결과적으로 티몬·위메프 사태가 건실했던 회사 하나를 절벽으로 내민 셈이다.
테이블엔조이의 기업회생 신청은 모회사의 경영난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이후로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처 해피머니아이엔씨가 테이블엔조이 지분 57.4%를 갖고 있다. 해피머니아이엔씨 역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및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번 사태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구영배 큐텐 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접수시키고 4차 집회를 연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에서 나오는 대출을 일부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한 사업자들도 많다”며 “그들은 기업회생 신청뿐 아니라 파산도 검토하고 있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ARS 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는 같은 날 회생절차 2차 협의회를 앞두고 있다. ARS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테이블엔조이 같은 피해 기업들이 점차 벼랑끝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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