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주춤’ 생산 0.4%↓ 3개월째 감소…소비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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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30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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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8.21/뉴스1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8.21/뉴스1
지난달 우리나라의 생산과 소비가 전월 대비 각각 0.4%, 1.9%씩 줄어 동반 감소한 반면, 투자는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앞서 전월 반도체 지수가 역대 최고를 경신했던 기저효과와 자동차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소비도 고금리 여파로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설비투자는 항공기 도입 영향으로 10.1% 늘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7(2020=100)로 전월 대비 0.4%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5월(-0.8%)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의 3개월 연속 감소는 2021년 8~10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4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8.0%), 자동차(-14.4%)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반도체는 업황이 좋고 수요도 좋아서 (생산을)견인하고 있는 업종이지만, 지난달 반도체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있다”며 “반도체 산업 자체는 IT기기나 AI 산업 관련 전방 수요가 좋아 지수 수준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 2020년 5월 24% 감소한 이래 50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공 심의관은 “라인보수 공사와 부품사 파업의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생산을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자동차(-9.9%)는 감소했지만, 반도체(22.2%), 의약품(18.7%) 등이 늘어 5.5%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 자동차 등에서 줄었으나, 통신·방송장비, 반도체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금융·보험(-1.3%)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생산이 늘어 0.7% 증가했다.

7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0.6(2020=100)으로 전월 대비 1.9% 줄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1.9% 감소했다. 내구재, 준·비내구재 소비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이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1% 늘었다. 설비투자 증가세는 지난 6월(+3.4%)부터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1.6%)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0.5%)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공 심의관은 설비투자 증가세와 관련해 “운송설비 쪽 항공기 도입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두 달 연속 흐름이 좋은데, 계속 (흐름을) 봐야 한다”고 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으나, 토목(-8.9%)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등 토목(83.5%) 및 공장·창고 등 건축(7.7%)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8.4% 증가했다.

공 심의관은 “건설기성이 계속 감소하지만 수주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수주가 좋으면 시차를 두고 기성에 영향을 미치며, 현재 건설기성은 지난해 안 좋았던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 줄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한 반면, 동행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동행지수가 5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2022년 9월~2023년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공 심의관은 “선행 지수와 동행지수의 시차는 1개월에서 19개월까지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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