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노키아 경영난에 사업부문 매각 등 고민”
인수 규모 13조 원… 삼성전자 “공식 입장 없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3위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통신장비 자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성사시 인수 금액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매각할지 여부 등을 고민해 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사업부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것부터 분사 혹은 경쟁사와의 합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업부 인수 시 금액은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노키아는 이날 블룸버그 보도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늘 기사에 실린 추측과 관련해 발표할 내용이 없으며, 관련해 내부 프로젝트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기업별 점유율은 1위 화웨이(31.3%), 2위 에릭슨(24.3%), 3위 노키아(19.5%), 4위 ZTE(13.9%), 5위 삼성전자(6.1%) 순이다. 노키아는 유럽 시장에서 에릭슨에, 중화권과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밀리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통신장비 시장에서 3위권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은 있지만 5세대(5G) 통신망 구축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6G까지는 시일이 필요한 만큼 현재로선 관련 업계 업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수년간 대형 인수합병(M&A) 의사를 밝혀 왔으나 2017년 하만 이수 이래 빅딜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등 자산은 1분기 말(97조3928억 원)보다 3.5% 증가한 100조7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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