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1만 건 가까이 이뤄지며 4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선호 지역과 주요 단지 위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다. 8월 들어 거래량 급증세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전문가들은 통상 추석 명절 이후 거래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집값 및 거래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신고일 기준)는 총 9518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0.2% 늘었다. 2020년 7월(1만6002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7.6%에서 74.5%로 높아졌다.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7월 1만2783건으로 전월(9091건)보다 40.6%, 지난해 같은 달(6081건)보다 110.2% 늘었다.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1만1051건)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다소 회복하는 분위기지만 올해 1~7월 누계로 보면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1~7월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6549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12.8% 줄었다. 1~7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2만51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12.8%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일부 거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상승거래가 집중되면서 매도인이 호가를 올리고 매물이 잠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04건(30일 기준)이다.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이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9월 말이 돼야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와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 집값 상승과 하락 변수가 혼재돼 있다고 평가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거래 성수기인 추석 이후에 7월과 같은 거래량이 뒷받침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매수세가 살아난 만큼 거래가 이뤄지긴 할 텐데 급격한 상승보다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2032년까지 매년 연평균 39만3500채의 신규 주택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공급 계획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제3차 장기 주거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보급률과 1000명당 주택 수를 2022년 102.1%, 430.2가구에서 2032년 각각 106.0%, 485.4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 공공임대주택은 180만8000채에서 265만 채로 확충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와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을 통해 신속히 주택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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